▷ 책소개 자크 데리다와 안 뒤푸르망텔의 《환대에 대하여》는 그 시작부터 환대의 주고받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환대’를 주제로 하는 데리다의 연속 세미나에 참여한 뒤푸르망텔은 그 세미나들 가운데 4강과 5강을 자신의 초대사와 함께 책으로 펴낼 것을 제안함으로써 데리다를 다시 한번 초대하고, 데리다는 그에 응답한다.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 이 책은 ‘이방인을 환대하기’, 즉 타자에 대한 맞아들임을 사유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데리다는 고발당해 스스로를 변론하는 소크라테스, 눈먼 오이디푸스와 애도를 박탈당한 안티고네 등 고대 그리스의 고전에서부터 출발하여 인터넷과 국가권력, 이민자와 시민권의 문제 등 현대의 시의적 난점들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이방인과 환대가 문제되는 장면들을 발견한다. 나아가 ‘환대의 아포리아’라는 자신 고유의 문제틀로 그 장면들에 물음을 제기하며, 우리를 환대의 역설, 즉 법을 넘어선 환대를 위한 법을 과연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유에 참여시킨다.
한편 뒤푸르망텔의 글은 단순히 데리다가 한 세미나의 요약분석이 아니라 데리다의 작업 방식에 대해 자신만의 정신분석적 해석을 시도하면서 데리다의 텍스트와 공명하는 초대사로서, 데리다의 글을 독자들의 이해의 자리로 이끌어낸다. 이는 이번의 새로운 한국어판을 만들면서 더해진 텍스트들도 마찬가지로, 번역자 이보경의 세심한 역주가 추가된 새 번역과 진태원 교수의 해제로 데리다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환대’에 대한 사유를 지금의 우리에게 적실하게,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자크 데리다
이방인의 물음: 이방인으로부터 온 물음
환대의 발걸음
안 뒤푸르망텔
초대
옮긴이 후기
해제(진태원)
▷ 저자소개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알제리 출신의 유대계 프랑스인 철학자. 1930년 알제리의 엘 비아르에서 태어났다. 1949년 프랑스로 건너가 1952년부터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 장 이폴리트의 지도 아래 〈후설 철학에서 발생의 문제〉로 논문을 썼다. 1957년 교수자격시험 합격 후 소르본대학교,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했고 미국 예일대학교와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1984년부터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철학 정교수로 있었다. 미국에서 강의할 당시 구조주의 사상가들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구조주의에서 포스트구조주의로 넘어가는 흐름을 이끌었다. 68운동에 참여했으며 이후에도 체코의 반체제 지식인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설립하는 등 정치적 참여가 활발했던 지식인이다. 그의 철학적 작업은 서구 형이상학의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해체하는 것이었으며, 특히 후기 작업은 ‘환대’로 대표되는 정치적, 윤리적 주제에 주로 바쳐졌다. 2004년 사망하기까지 4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주요 저서로 《목소리와 현상》, 《그라마톨로지》, 《글쓰기와 차이》, 《마르크스의 유령들》, 《법의 힘》, 《문학의 행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