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신작 장편 역사소설 인생 갑자(1924년)생은 모두 3권으로 1권 〈나라 잃은 백성들〉, 2권 〈혼란과 전쟁〉, 3권 〈폐허를 딛고 이룬 풍요 속의 갈등〉으로 되어 있다. 이 소설에서 갑자생이란 1924년생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무렵 조선 땅에서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수많은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모든 이들을 대신해서 갑자생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20세기와 21세기 격랑의 시대를 살아오며 어느 세대보다 더 힘들게 한세상을 살아왔다. 이제 100년의 세월이 흘러 대부분이 이승을 떠났고 살아있는 몇 되지 않은 이들도 머지않아 이승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 무렵 이 땅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은 식민지배의 억압과 전쟁, 해방과 분단, 이념의 갈등과 이어지는 전쟁으로 수없이 죽어갔고, 살아남은 이들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천 년 가난을 몰아내고 오늘날의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었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일어날 일들을 한 세대에 모두 겪으며 살아왔다.
이 책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경상도의 한 산골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도 그때 조선 전역에서 태어난 이들이 공통으로 겪은 운명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힘들었던 한 시대를 살아온 그들이 저세상으로 떠나면서 역사의 사초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채 세상에서 잊히고 묻혀가는 것이 아쉬웠다.
작가는 앞 세대인 그들과 같이 살아오며 집안의 삼촌과 고모로, 큰형과 누나, 이웃들로 어릴 때부터 그들의 삶을 듣고 보고 느끼며 많은 세월을 공유했다. 여기 쓴 내용 대부분이 집안 친척들과 동네 이웃 사람들이 직접 겪은 일들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소설의 형식으로 쓴 이야기들이다. 이 소설은 한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시대에 조선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 모두가 겪어왔던 일들이고, 그 당시 사회의 현상이기도 했다. 이제 그때의 사람들 대부분이 이승을 떠나고 앞으로 수십 년 후 그 다음 세대인 나도 이 세상을 떠나면, 식민지배와 이념의 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휩쓸려 그들이 겪은 수난과 영욕의 개인사들이 영원히 잊힐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그 시대를 살다가 간 사람들의 애환을 후세대에 남기고 싶어 이 소설을 구상하고 쓰기 시작했다.
3권으로 쓰인 이 소설 「인생 갑자(1924년)생」은 역사의 큰 흐름의 중심에 선 영웅호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집안, 친척, 이웃들로 시대의 회오리를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내며 힘들게 살다가 간 민초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은 것이다.
▷ 목차 작가의 말
01. 고향
02. “대한독립만세”의 추억
03. 그 시절 사람들
04. 경희 아씨
05. 가난한 식민지 사람들
06. 단발령과 변복령
07. 황국신민과 창씨개명
08. 징용, 징병으로 끌려가다
09. 우혁과 옥이
10. 탄광 강제노역 조선인들
11. 탈출
12. 관동군으로 끌려간 조선 청년
13. 일본군 성노예로 잡혀간 조선 처녀들
14. 팔라우섬 위안부와 학도병
15. 일본군 마지막 병사가 된 조선 청년 김우혁
16. 해방
17. 미쳐버린 신정호
18. 생사가 갈린 귀국길
▷ 저자소개 안문현安文鉉ㆍ 경북 안동 출생ㆍ 경북인터넷고등학교장 역임ㆍ 월간 『문학세계』 시 「지리산」, 「주산지」, 「나부상」으로 등단ㆍ 월간 『문학저널』 소설 「양귀비」로 등단ㆍ 시집 『처용가를 거꾸로 읽다』ㆍ 장편소설 『핏줄』, 중편소설 「메아리」, 「봉달이」, 단편소설 외 다수 ㆍ 같이 쓴 책 『무형문화재 자료조사 연구』 국립문화재연구소, 『도동곡 자료조사보고』 영주문화원 외 다수 ㆍ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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