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비평,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 이야기들을 담아 가고 있는 서유재 교육서 시리즈 ‘함께교육’의 일곱 번째 책. 30년 넘게 현직에서 아이들과 함께해 온 최은경 선생님의 교단일기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지?』는 서로의 기색을 살피고 돌보며 명랑한 마음과 다정한 시선으로 하루하루 애쓰는 일상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평범한 일상을 귀하게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어떤 어려움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교사는 최고의 예술(supreme art)이자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한 존 듀이의 말을 떠올리면서 이 책이 2023년 여름, 학교와 교육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
“배움의 즐거움, 가르침의 경이로움”
3월 새학기 첫날, 5학년 1반 교실에 22명의 아이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한다. 책상에는 시집 한 권씩이 놓여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시집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앉으세요.” 칠판에 적힌 안내에 따라 하나둘 자리에 앉는다. 빈 자리가 모두 채워지자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눈을 맞춘다. 그러고 난 다음, 스스로를 설명하는 단어를 칠판에 적는다. ‘괜찮은 최은경샘’, ‘민들레’, ‘달팽이’, ‘시와 동화’, ‘4, 10,000’. 민들레, 달팽이, 시와 동화를 좋아하며 괜찮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하루에 4시간씩 10,000시간 공부하기가 목표인 선생님. 이 책의 저자인 교사 최은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책은 한 교사가 5학년 1반 22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일 년간의 교단일기이자, “가르침에 대한 불안과 숙고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를 발견”하고, “아이들의 질문에서 시작된 수업이 교과를 넘어 주제 중심의 통합된 배움으로 이행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코로나 시기를 버티며 건너온 우리 교육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다.
▷ 목차 -마음을 건네도 괜찮아
2월 #봄 #마중 #새학기
교실 마중ㆍ10
서툴지만 새롭게 해 봄 · 14
3월 #첫만남 #학급약속 #어스아워
만나서 반갑습니다 · 20
진정한 열두 살 · 25
슬기로운 지구 동맹자 · 30
4월 #농사 #마음 #기억
감자 심는 손 · 36
슬픔을 공부하는 시간 · 40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지? · 46
마음을 건네도 괜찮아 · 51
연애 탐구단 51 · 55
5월 #어린이 #인권 #공동체
어린이날에 생각하는 권리 존중 · 62
인권과 권리 그리고 공동체 · 69
인권의 눈으로 보다 · 76
모나와 초록 이구아나 · 80
6월 #기후위기 #동물권 #생태교육
생명을 향한 공감과 예의 · 86
꿀벌과 함께 살기 · 90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 95
생명의 길이는 누가 정하나? · 99
7월 #연대 #노동 #시 읽기
감자를 나눠 먹는 일 · 108
일하는 사람으로 자라기 · 114
학교는 시 놀이터 · 121
-곁에 있는다는 것
8월 #개학 #수업계획
슬기로운 방학 생활 · 132
‘좋아해’로 여는 2학기 · 136
9월 #갈등 #평화 #돌봄
그 아이 곁에 있다는 것 · 142
평화란 어떤 걸까? · 146
먹이고 살리는 손 · 150
지렁이 ‘칼’처럼 살아가기 · 154
10월 #미디어 #디지털 #리터러시
코딩과 미디어 리터러시 · 160
가짜 뉴스를 넘어 · 164
디지털 시민 · 168
교육 실습을 시작하며 · 174
11월 #교사 되기 #시 쓰기 #토의
교사의 성장을 위한 질문 · 180
‘민주주의가 이렇게 자라는군요’ · 184
함께 만드는 ‘교사 되기’의 꿈 · 189
첫눈 오는 날 · 194
12월 #연극수업 #역사
너의 이야기를 들어 줄게 · 204
역사를 경험하는 또 다른 방식 · 208
왜 그 길을 선택했나요? · 215
노래하고 춤추고 즐기자 · 222
1월 #작별 #새로운시작
마무리 잔치 · 228
안녕, 명랑한 열두 살 · 231
작가의 말 · 235
▷ 저자소개 최은경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춘천교육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인하대학교에서 아동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등 국어 교과서 집필위원으로 참여했고 현재 계간 『창비어린이』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온작품 읽기 실천서인 『동화로 여는 국어 수업, 동화로 크는 아이들』과 초등 1학년 교실 이야기를 담은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를 썼다. 함께 쓴 책으로 『교사를 위한 온작품 읽기』, 『학교에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등이 있다. ‘학교는 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며 살아가는 곳’임을 매일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교사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