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절대 경이!” -퀼튀로포엥
“열정적인 색과 거친 톤으로 백설 공주의 역사를 새로 썼다.” -르 몽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림 형제의 〈백설 공주〉 이야기는 권선징악이 뚜렷한 옛날이야기입니다. 아름답고 연약한 백설 공주가 품고 있는 ‘선’은, 거칠고 집요한 왕비(새엄마)의 ‘악’에 맞서 당당한 승리를 이룹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의 결말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백설 공주의 해피엔딩에 흠뻑 취해, 폭력적이고 무자비하게 그려진 왕비의 죽음은 간과하고 맙니다.
하지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결혼식에 초대된 손님들 앞에서 산 채로 화형을 당하는 왕비의 죽음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백설 공주와 왕비 중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사형을 집행한 사람일까?”, “이 이야기의 ‘선’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
작가는 이런 의문을 갖고 이야기의 관점을 전복하고 왕비의 시점에서 왕비가 느꼈을 고통, 질투, 복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왕비가 지닌 광기를 이해해 보고, 그것을 잘 구현해 내고자 유럽의 민중예술과 이탈리아 남부의 민중적 이미지 등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은 백설 공주의 아름다움이나 왕비의 화려함은 전혀 드러내지 않고, 오직 왕비가 느꼈을 여러 감정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둡고 혼란스러운 색상, 부조화를 추구하는 듯한 구도, 휘갈긴 듯 휘몰아치는 터치가 담긴 그림은 암울하다 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무섭고 끔찍한 이야기의 책장을 덮을 때쯤 우리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현대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여성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는 우리 여성들. 아름답고 어리숙하며,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백설 공주와, 자신의 욕망을 충실히 따르며 능동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려 했던 왕비, 그 둘 중 우리 자신은 어디쯤 머물러 있는지 다시금 반문해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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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197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어릴 적부터 그림책 작가를 꿈꾸었습니다. 이후, 우르비노 지역의 ISIA 예술학교에서 그래픽 예술을 배우고, 1997년부터 자유로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그림책과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996년, 프랑스 몽트뢰이 도서전에서 ‘미래의 인물’상으로 주목을 받았고, 2007년에 볼로냐 도서전에서 《파리에 간 사자》로 라가치 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끊임없는 그림책 작업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과 한스 크리스티앙 안데르센 상 후보로 여러 번 지명되었습니다. 창작 그림책 《유리 아이》, 《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 《사라지는 것들》 등과 잔니 로다리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할아버지의 뒤죽박죽 이야기》와 그림 형제의 《백설 공주》를 재해석한 《아듀, 백설 공주》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