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2024년은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작가 마야 앤절로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다. 마야 앤절로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가장 사랑받은 대표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가 헌정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1969년 출간된 마야 앤절로의 ‘자서전 시리즈’ 첫 작품으로 4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17개 이상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앤절로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린 이 작품의 한국어 초판이 출간(2006)된 지도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문정희, 최영미 시인 등 한국 여성 문인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작품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되는 등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널리 읽히는 현대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년기에서 청소년 시절까지 13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며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더할 나위 없이 생동감 있고 풍부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미국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인종과 국가, 세대를 넘어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했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욱동 교수는 초판을 번역한 지 18년 만에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세월의 풍화작용을 받은 어휘를 시대감각에 보다 적합한 역어로 바꾸고 그간 흑인 여성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섬세한 개역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개정판에는 상세한 ‘작품 해설’과 더불어 마야 앤절로와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역자의 헌사인 ‘개정판 번역에 부쳐’를 수록했다.
질곡의 삶에서 고통과 분노를 자유와 희망의 노래로 승화시켜 눈부시도록 찬란하게 펼쳐낸 수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가 마야 앤절로의 생생한 숨결을 살려 재탄생했다. 마야 앤절로와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라면 앤절로가 전하는 따뜻한 희망의 노래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안에 생동함을 느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기념비적인 해에 헌정 개정판을 통해 마야 앤절로와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예술가, 정치인, 방송인, 인권운동가 등 명사들은 물론 수많은 이에게 용기를 주고 지침이 되어준 위대한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을 읽고 뜨거운 감동과 아름다운 삶을 그리는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 목차 개정판 번역에 부쳐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작품 해설
▷ 저자소개 마야 앤절로Maya Angelou, 1928?20141928년 4월 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마거릿 앤 존슨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세 살 때 오빠와 함께 남부 아칸소주에 사는 할머니에게 보내져 그곳에서 자랐다. 어머니와 재회해 함께 살던 중 여덟 살에 어머니 남자 친구에게 강간당한 충격으로 5년 가까이 말문을 닫은 채 시와 소설을 읽으며 지냈다. 인종차별의 벽을 뚫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전차 차장이 되었고 열여섯 살에 미혼모가 되는 등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보냈다.30대 초반 뉴욕에서 만난 목사 마틴 루서 킹과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 한때 연인이 되기도 한 남아공 인권운동가 부숨지 마케 등과 더불어 일하며 인권운동에 뜻을 세웠고 삶의 전기를 맞았다. 이후 각종 매체의 편집자, 프리랜서 기자로 글쓰기를 시작한 앤절로는 1969년 출간된 첫 자서전이자 대표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가 4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타임》 선정 100대 논픽션에 들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총 일곱 권의 자서전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자전적 소설’ 장르를 구축했고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또한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는데 1971년 발표한 《내가 죽기 전에 차가운 물 한 잔만 주오》로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가수, 작곡가, 배우, 극작가,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여성운동가, 흑인 인권운동가, 저널리스트, 강연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1993년 빌 클린턴의 초청으로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했다. 정식 학위가 없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종신교수로 부임해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00년에는 국가예술훈장을, 2011년에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고 50개 이상의 명예학위를 받았다.2014년 5월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자택에서 86세로 생을 마감했다. 2022년 1월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25센트 주화에 새겨지는 영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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