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도시빈민의 주거 역사를 새로 쓴
획기적인 공공개발이 발표됐음에도
기약이 없는 집과 유예되는 공공의 미래
-빈자를 향한 ‘느린 폭력’에 맞서 주거권을 외치다
공공임대주택에의 염원을 권리로 쟁취해내고자 기울인 오랜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집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공론장은 늘 부동산만을 전면에 내세웠고, 소유주의 재산권이 인간의 주거권에 선행한다는 주장을 공리로 만들었다. 그러던 중 정부가 동자동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 살던 곳에서 거듭 쫓겨나다 쪽방촌에 정착하게 된 주민들도, 오랫동안 주거권 실현을 위해 싸워온 반反빈곤운동 단체들도 “희망이란 걸 가져봤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는 이제 쪽방촌 주민들 사이에서 희망고문으로 불린다.
동자동은 더 이상 서울시 용산구의 한 행정구역, 가난한 사람들이 밀집한 특정 동네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그곳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인데도 누군가는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창문 없는 고시원, 원룸, 반지하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는 나라, 팬데믹과 기후재난이 전면화됐음에도 성장, 개발, 부동산 서사가 공론장을 잠식한 나라에서 미래를 논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묻는 현장이다. _「들어가며」
▷ 목차 들어가며
용어 설명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타임라인
1부 정책과 운동의 교차
1장 서울역 앞 쪽방촌 공공개발
2장 주거권운동, 개발 지형을 바꾸다
2부 공공과 사유의 부딪침
3장 생성 중인 공공
4장 “노력만이 살buy 길이다”
3부 동자동 주민들
5장 소유주는 누구인가?
6장 쪽방 주민들의 집 만들기
나가며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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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조문영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빈곤의 지형을 탐색하고, 빈곤이란 주제를 새롭게 등장시키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The Specter of “the People”, 『빈곤 과정』을 썼다. 엮은 책으로 『헬조선 인 앤 아웃』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민간중국』 『문턱의 청년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분배정치의 시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