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국가이성론』은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이자 외교관이자 성직자였던 조반니 보테로(Giovanni Botero, 1544~1617)의 핵심 저작으로, 1589년 베네치아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이보다 앞서 출간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함께 근대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저작으로 꼽힌다. 옮긴이인 부산대 사학과의 곽차섭 교수는 이탈리아 원전을 저본으로 하여 전문성이 돋보이는 엄밀한 번역과 꼼꼼한 역주와 상세한 해설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보테로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국가이성론』이 출간된 16세기 후반 이탈리아는 종교 전쟁의 영향 아래 정치와 종교 간의 갈등이 극심하고, 주위의 세력에 의해 여러 소국들로 분열되고 경제적으로도 침체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군주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왕정인 절대주의가 대두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532년에 출간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당대 지배적인 그리스교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과 공화주의에 대한 비전을 통해 중세에서 근대국가로 이행해 가던 시기 근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반니 보테로는 당시 ‘국가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유포되고 있던 ‘사악한’ 마키아벨리즘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가이성론』을 내놓았다.
마키아벨리는 그리스도교가 인간의 비천함을 강조하고 세속사에 대한 경멸만을 가르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가를 쇠퇴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맹렬히 비판하며 정치와 종교가 결코 화합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 반면 보테로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해 “이보다 더 비이성적이고 불경스러운 것은 없다”라고 단언하면서 가톨릭 신앙과 양심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버리지 않고도 국가의 이익과 교회의 이익이 합치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국가이성론』은 출간되자마자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보테로의 이름을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이후 17세기 유럽을 뜨겁게 달군 국가이성 논쟁의 시발이 되기도 했다.
▷ 목차 옮긴이 해제
ragione, stato, virt?에 대하여
텍스트에 대하여
헌정사
1권
1. 국가이성이란 무엇인가
2. 영지의 구분
3. 신민에 대하여
4. 국가 멸망의 원인에 대하여
5. 국가를 확장하는 것과 보존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위대한 일인가
6. 크거나 작거나 중간 크기의 제국 중 어느 것이 더 영속적인가
7. 결합된 국가와 분리된 국가 중 어느 것이 더 영속적인가
8. 보존의 방법에 대하여
9. 군주에게 덕의 탁월함은 얼마나 필요한가
10. 군주가 지녀야 할 덕의 탁월함의 두 종류에 대하여
11. 어떤 덕이 사랑과 명성을 얻는 데 가장 적절한가
12. 정의에 대하여
13. 왕의 정의의 두 측면
14. 왕과 신민 간의 정의에 대하여
15. 신민과 신민 간의 정의에 대하여
16. 법관에 대하여
17. 장관을 통제하는 것에 대하여
18. 정의의 집행에서 주의할 점들
19. 관대함에 대하여
20. 가난한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에 대하여
21. 덕의 고취에 대하여
22. 관대함에 대한 주의 사항
2권
1. 분별에 대하여
2. 분별의 연마를 위한 적절한 지식에 대하여
3. 역사에 대하여
4. 신민의 본성과 성향에 대한 지식에 대하여
5. 각 나라의 위치에 대하여
6. 분별에 대한 금언
7. 비밀 준수에 대하여
8. 정책에 대하여
9. 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10. 용기에 대하여
11. 명성을 보존하는 방법에 대하여
12. 뛰어난 명성으로 위대하거나 현명하다고 불리는 사람에 대하여
13. 현명한 군주에 대하여
14. 앞서 말한 자질들을 보존하는 여러 가지 덕에 대하여
15. 종교에 대하여
16. 종교를 전파하는 방법들
17. 절제에 대하여
3권
1. 인민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2. 명예롭고 위대한 업적에 대하여
3. 전쟁의 과업에 대하여
4. 군주가 전쟁에 직접 나가는 것이 유익한가
4권
1. 소요와 반란을 피하는 방법에 대하여
2. 도시를 구성하는 세 종류의 사람에 대하여
3. 대(大)신민에 대하여
4. 혈족 군주에 대하여
5. 봉건 영주에 대하여
6. 자신의 실력으로 위대해진 신민에 대하여
7. 빈민에 대하여
5권
1. 획득한 영지의 신민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2. 이교도와 이단에 대하여
3. 복종치 않는 사람에 대하여
4. 그들의 기백을 어떻게 꺾어야 하는가
5. 문필은 사람을 군사적으로 용맹하게 만드는가, 그렇지 않은가
6. 그들의 세력을 어떻게 약화시킬 것인가
7. 그들 간의 단합을 어떻게 방해할 것인가
8. 어떻게 다른 민족들과 단합하는 수단을 빼앗을 수 있는가
9. 이미 일어난 소요를 진정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6권
1. 외적으로부터의 안전에 대하여
2. 요새에 대하여
3. 요새의 조건에 대하여
4. 식민지에 대하여
5. 수비대에 대하여
6. 국경 지역을 비워두는 데 대하여
7. 사전 예방에 대하여
8. 적 내부의 파당과 연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하여
9. 인접국과의 동맹에 대하여
10. 웅변에 대하여
11. 적이 우리나라에 진입한 후 취해야 하는 것에 대하여
12. 적의 식량 조달을 차단하는 것에 대하여
13. 우회 작전에 대하여
14. 적과의 협정에 대하여
15. 보호령이 되거나 타국에 굴종하는 것에 대하여
16. 율리우스 2세가 취한 방법
17. 인접국이 전쟁 중일 때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하여
7권
1. 세력에 대하여
2. 군주는 재화를 모아야 하는가
3. 군주는 재화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4. 세입에 대하여
5. 차용에 대하여
6. 교회의 부조(扶助)에 대하여
7. 비상한 세입에 대하여
8. 부적절한 지출과 쓸데없는 선물을 삼가는 것에 대하여
9. 남은 세입은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가
10. 무한정 재화만 모아서는 안 된다
11. 사람에 대하여
12.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8권
1. 사람과 세력을 키우는 두 가지 방법
2. 농업에 대하여
3. 산업에 대하여
4. 결혼과 어린이의 양육에 대하여
5. 식민지에 대하여
6.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부를 얻는 방법에 대하여
7. 로마인이 취한 방법에 대하여
8. 국가의 구매에 대하여
9. 사람의 고용에 대하여
10. 국가를 담보로 얻는 것에 대하여
11. 혈연에 대하여
12. 입양에 대하여
13. 동맹에 대하여
14. 상업에 대하여, 그리고 왕이 상업에 종사해야 하는가
15. 이집트의 술탄과 포르투갈인이 취한 방법에 대하여
16. 중국인이 취한 방법에 대하여
17. 튀르크인이 취한 방법에 대하여
18. 폴란드인이 취한 방법에 대하여
9권
1. 세력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하여
2. 군주는 신민에게 군사 훈련을 시켜야 하는가, 아닌가
3. 병사의 선택에 대하여
4. 무기에 대하여
5. 무기 장식에 대하여
6. 대형(隊形)에 대하여
7. 대의의 정당성에 대하여
8. 신에 의지하는 것에 대하여
9. 병사들을 그들의 집에서 멀리 이동시키는 것에 대하여
10. 훈련에 대하여
11. 상(賞)에 대하여
12. 벌에 대하여
13. 경쟁에 대하여
14. 예니체리에 허용된 방종에 대하여
15. 병사를 고단하게 하는 것에 대하여
16. 결단에 대하여
17. 병사를 전투의 필요성에 직면하도록 하는 것에 대하여
18. 병사를 맹세나 저주로 단합시키는 것에 대하여
19. 적을 아는 것에 대하여
20. 이점을 활용하는 것에 대하여
21. 선수를 치는 것에 대하여
22. 책략에 대하여
23. 카이사르가 병사의 기백을 드높인 특별한 방법과 그 외의 다른 여러 사안에 대하여
10권
1. 장군에 대하여
2. 장군이 병사의 사기를 올리는 방법에 대하여
3. 행운에 대하여
4. 대담성과 모범
5. 활기에 대하여
6. 경계심에 대하여
7. 해상력과 육상력 중 어느 것이 더 강력한가
8. 기병과 보병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9. 군사력은 누구에게 사용해야 하는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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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조반니 보테로(Giovanni Botero)1544~1617. 종교개혁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이자 외교관이자 성직자로, 피에몬테주의 베네 바지엔나에서 태어나 로마대학과 파도바대학에서 수학했다. 이후 밀라노예수회학교에서 성서를 강의하다 예수회에서 출교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보테로의 재능을 높이 산 밀라노 대주교 카를로 보로메오의 비서로 발탁되어 2년간 그를 보좌하게 되면서 신경질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대주교가 죽은 뒤에는 그의 어린 사촌인 페데리코 보로메오를 헌신적으로 보좌하며 약 8년간 로마에서 머물렀다. 당시 그리스도교 세계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이던 로마에서 보테로는 서양에서 도시와 인구에 관한 거의 최초의 과학적 이론을 담은 『도시의 위대함과 장대함의 원인에 대하여』를 비롯하여, 그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국가이성론』, 동서양의 수많은 나라의 자연환경, 인구, 경제, 군사력, 정치 체제 등을 담은 인문지리서 『세계 편람』 등 대표작을 차례로 선보임으로써 자신의 지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중 마키아벨리의 ‘사악한 국가이성’에 대응하기 위해 쓴 『국가이성론』은 종교를 버리지 않고도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선한 국가이성’을 제시함으로써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595년, 오랫동안 보좌해 온 페데리코 보로메오가 밀라노의 대주교로 임명되면서 보테로는 그를 떠나 3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사보이아 공작 카를로 에마누엘레의 자녀들을 위한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위인의 삶은 담은 『군주』, 『그리스도교 군주』, 『대장군』을 출간했다. 1611년, 생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성 미켈레 수도원으로 물러난 그는 참회의 염을 담은 『연옥에 대하여』를 끝으로 1617년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