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하나북]성자의 전성시대 고광률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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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1부 <*> 주만사랑교회
2부 <*> 동기간
3부 <*> 희생양
해설 <*> 혼효의 시대, 적폐의 종합선물세트 _김나정
작가의 말
고광률의 장편소설 『성자의 전성시대』는 타락한 종교계를 무대로 우리 사회의 부패 양상을 드러낸다. 성역은 없다. ‘주만사랑교회’가 소설의 배경인데, ‘야합과 배신이 밥 먹듯이 반복되어 아예 반성과 용서 따위도 의미 없이 되어버린 무도(無道)한 세계’가 펼쳐진다.
소설의 주인공인 목사 ‘신사랑(본명 신노근)’은 『성자의 전성시대』에서 성자(聖者)를 뜻하는 인물이다. 그의 꿈은 한국 대형교회 탑10에 진입하는 것. 신도들에게는 ‘카리스마, 풍채, 말빨, 기도추앙받으며 슬하에 2남(만을, 위한) 1녀(성경)를 두었다. 서울 북쪽 변두리에서 강남으로 진출하여 대형교회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대권 야망도 있고, 세습 의지도 공고하다. 그에게는 중국 칭다오에 ‘매리’라는 이름의 애인(본명 조성애)이 있는데, 불경스럽게도 ‘마리아’에서 따온 별칭이라고 한다.
두번째 등장인물인 ‘성요한’은 정의롭고 성실한, 공인회계사 크리스천이다. 용감하고 담대해서 대학 시절 박찬일이 순교한 중동으로 ‘극한 전도’를 다녀온, 무모하지만 나름 ‘찐’ 크리스천이다. 요한의 아내가 신사랑 담임목사의 바로 그녀, 매리다. 아내를 빼앗겼다고 생각한 요한은 절친의 아버지이기도 한 신 목사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워낙 교회 권력이 공고한지라 딱히 합법적으로는 복수할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타고난 정의감과 종교적 신념으로 끝내 복수의 길에 나선다.
세번째 등장인물은 ‘방영석’.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암살하는 바람에 조선의 근대화에 심대한 차질이 생겼다고 망언을 한 극우 폴리페서이다. 한국에서 진보와 보수는 가진 놈들 이해(利害)를 구하기 위한 수단인데, 마치 이를 이념인 양 중시하는 놈들이 있다는 괴이한 주장을 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좌파 놈들은 진보 이념을 진리인 양 포장해서 이득을 취하고, 보수 세력을 악인 양 몰아세우는 무도한 위선자라고 맹비난을 한다. 킹메이커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신사랑 목사를 찬양, 추종하다가 배신하고, 신 목사의 어린 검사 사위(염우식)에게 아부하고, 토건그룹 2세인 정치 지망생(신중업)에게 빌붙어 책사 역을 하며 돈을 뜯어먹는다.
네번째 등장인물은 조폭 사업가 ‘반두권’이다. 목사를 뒷배로 두는 바람에 덤으로 정치인까지 돌봐줘야 하는(목사가 정치인에게 빌붙거나, 정치적 야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원망한다. 신사랑 목사와는 강남 성전부지 공동 투자자 관계다.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한 땅인데다 큰돈이 드는지라 반두권의 주먹과 자금이 필요했다. 둘은 한배를 타고 각자의 야망을 향해 치달으며 가능한 모든 불법 위법 탈법의 향연을 공동 주관, 공동 진행한다.
『성자의 전성시대』에는 ‘말’이 넘쳐난다. 종교인, 폭력배, 재계, 정치판, 학계와 언론계,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등장하여 아연실색할 말잔치를 벌인다. 속물적 탐욕을 제 입으로 폭로한다. 반성하지 않는 자들은 스스로 제 치부를 드러내는 법이다. 혀를 놀려 자신을 해체해 드러내는 셈이다. 뻔뻔한 솔직함과 자기 합리화는 고해성사를 방불케 한다.
소설에서 대화는 말하기가 아니라 보여주기에 해당한다. 작가는 상황이나 인물을 말하기로 규정하는 대신, 인물이 할 법한 말이나 인물 간에 오갈 법한 말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마당놀이판을 꾸린다. 인물들의 속내나 노림수가 번연하게 드러난다. 그럴듯한 말 뒤에 숨은 거짓이 폭로된다.
말로 말을 치는 전법은 다양한 발화 형식의 차용에서도 드러난다. 배경이 교회인 만큼 자주 등장하는 ‘설교’는 신도들을 향한 일방적인 의견 표명이나 명령 하달에 가깝다. 설교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직원들의 노력을 강조하는 기업체의 조회를 연상시킨다. 설교에 섞여 들어간 정치 편향, 역사 왜곡, 혐오와 차별의 장광설은 자폭 테러의 양상을 보인다. “말이 왕후장상의 씨가 된 시대이다.” 말에 낀 거품을 걷어내야 현실이 바로 보인다. 가식과 위선, 거짓 뉴스, 허황된 말 뒤에 숨은 진의를 폭로함으로써 말에 놀아나는 세상을 보여준다.
이 소설에서는 섞이면 안 되는 것들이 야합한다. 정치와 종교, 경영, 과학과 학문, 문화예술과 언론 등이 각자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 손을 잡는다. 공고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서로의 뒷배를 봐준다. 현실이 뒤죽박죽이고 진흙탕을 헤매는 것은 이러한 야합의 카르텔 때문이다. 왜 뭉치는가, 왜 섞이려 하는가? 신 목사가 꿈꾸는 ‘신정일세상은 그의 탐욕이 활개 칠 수 있는 판을 깔겠다는 출사표에 불과하다. 인물들은 ‘판’만 다를 뿐 탐욕이라는 동일한 얼굴을 지녔다. 말의 거품을 걷어내고 가면을 벗기면 세상이야 어찌되건 나와 내 피붙이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민낯이 드러난다. 그들은 이익을 위해 신의를 등지기 일쑤다.
작가는 본질만 벼려낸 정의나 명명으로 문제 상황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신정합일시대’, ‘혼효의 시대’는 이 아수라장의 본질을 정의한다. 섞여서는 안 되는 것들이 야합하고 얽혀 현실을 시궁창으로 만들고 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