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하나북]모던 철도 근대화, 수탈,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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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북]모던 철도 근대화, 수탈,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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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서문
1부 철도의 양면성, 근대화와 수탈
1 기차와 마주한 한국인의 첫 경험
2 철길 따라 피어난 슬픈 꽃
3 한반도에서 불붙은 철도 궤간 전쟁
4 대륙 침략의 발판, 한국 철도
5 철도, 러일전쟁의 승패를 가르다
6 손기정 선수의 여정 속 압록강철교
7 관부연락선과 국제철도 네트워크
2부 철도에 깃든 저항과 삶
8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을 던진 안양역 의거
9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노인
11 서울의 랜드마크 경성역과 시계탑
12 시민의 발이 된 전차의 추억
13 철도 투신에 이른 고단한 삶
14 가슴 아픈 사랑의 종착점, 철도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철도 르네상스의 시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철도 이야기
21세기는 철도의 시대라고 한다. 산업발전의 고도화와 전문화로 화물과 승객의 운송량이 급증하면서 도로와 항공 산업은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운송량이 방대하고, 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도 적은 철도 운수가 최근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근래에는 남북한 철도 연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철의 실크로드,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일대일로 등이 국내외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만일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계하는 유라시아철도의 구상이 실현된다면, 우리는 부산이나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독일 함부르크까지 단번에 갈 수 있게 된다.
한데 이 유라시아철도의 구상은 엄연히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던 손기정 선수는 부산에서 열차에 올라 압록강 철교를 넘어 시베리아철도와 연계하여 독일 베를린까지 갈 수 있었다. 고속철도 KTX만 하더라도 과거의 철도 노선을 바탕으로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현대의 실상과 미래의 구상은 모두 과거의 역사적 경험과 자산의 연속선 위에 존재한다. 따라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려면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아시아 역사와 철도를 연구해온 김지환 교수는 철도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 근대사를 살펴보고자 이 책을 썼다. 조선 관료가 철도를 처음 마주하고 탑승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철도를 따라 흐르는 슬픈 식민지의 풍경, 기차역에서 일어난 저항과 독립의 열망, 고된 민초들의 삶 등을 담아냈다. 더불어 철도가 탄생하던 순간부터 철도를 두고 일어난 서양 열강들의 경쟁, 동아시아의 정세를 함께 다루어 보다 포괄적인 맥락에서 우리 근대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래의 어느 날, 끊어진 경의선 철도가 연결되고 유라시아철도가 마침내 완성되어 철마가 다시 달릴 날을 상상해본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손기정 선수가 갔던 루트로 독일에 도착할 그날을 간절히 기다린다.” - 〈서문〉에서
“양귀는 화륜선 타고 오고, 왜귀는 철차 타고 몰려든다”
철도를 따라 흐르는 식민지 근대의 풍경
철도는 산업혁명 시기 근대화의 견인차이자 상징이었다. 철도로 상징되는 근대의 문명과 이기는 서구에서 시작해 동아시아 지역으로 파급되었고, 동아시아 각국에서 철도는 근대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학과 기술의 실체로 인식되었다. 우리 근대사 역시 철도의 출현·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전개되었다. 철도는 근대화와 자주독립이라는 양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불가결한 수단인 동시에, 일제가 한반도와 그 북쪽을 침략하기 위한 효과적인 통로였다. 따라서 철도는 우리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실마리다.
지은이 김지환 교수는 정치사, 군사사, 외교사, 경제사 등에 기반을 둔 전통적 역사 서술과 달리, 철도와 교통운수를 통해 근대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하고자 했다. 특히 책, 잡지, 신문기사, 편지, 보고서 등 다양한 사료들을 적극 인용하여 철도를 따라 흐르는 근대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이 우리 역사의 질곡과 고된 민초들의 삶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화물차 가는 소리에 지원병 보낸 어머니 가슴만 쥐어뜯고요”
근대화와 자주독립, 수탈과 침략의 갈림길을 걸어온 철도
1876년 일본에 수신사로 파견된 김기수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기차에 몸을 실었다. 부산에서 요코하마항까지 당도한 기차는 조선통신사가 4개월이나 걸렸던 거리를 불과 일주일만에 주파했다. 김기수는 이렇게 탄식했다. “오사카에서 기차를 타고 고작 담배 한 대를 태울 사이에 도쿄에 도착하고 말았다.” 1895년에 《서유견문》을 펴낸 유길준 역시 미국에서 대륙횡단열차에 탑승한 감상을 기록해 놓았다. “신마보다 빠르고 축지법을 쓰는 것 같아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철도는 전통시대를 살아온 한국인들에게 근대 문명을 가르치는 학교이자 스승이었다. 정해진 시각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기차는 특히 근대적 시간의 개념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기차는 “양반이라 해도 기다려주지 않”았고, “정해진 시각에는 반드시 출발”했으며, “늦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다. 책은 철도를 통해 지방과 수도 서울의 교류가 일어나는 광경, 근대문명을 접한 민초들의 일상, 모던걸 모던보이가 거리를 활보하고 네온사인이 환하게 빛나는 경성 시내의 풍경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처럼 철도는 조선인들에게 근대적 시간과 공간을 충격적으로 선사했다. 하지만 동시에 철도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수탈의 도구이기도 했다. 러시아 재무상 비테가 강조했듯이 “철도야말로 식민지를 평화적으로 정복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에, 일찍이 이런 속성을 간파한 민초들은 조선땅에 발을 들인 기차에 돌을 던지고 철도역을 습격하는 등 반철도운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한편 기차역은 민중들의 저항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분출시키던 장소였다. 안양역에서 달리는 기차에 돌팔매질해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에 상처를 냈던 원태우,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했던 안중근, 서울역에서 조선총독 사이토에게 폭탄 테러를 했던 강우규 등의 의거가 이를 증명한다. 지은이는 독립운동가들의 공판 속기록, 일본 순사들의 보고서, 의거가 일어난 현장을 상세히 묘사한 도면, 신문기사 등을 다채롭게 인용하며 마치 현장을 실제로 지켜보는 것처럼 충실하게 재현해냈다.
임진각 망배단에 전시된 증기기관차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팻말을 달고 여전히 멈춰 있다. 한국전쟁 중에 피폭되어 탈선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다가 이 자리로 옮겨와 전시된 기차는 분단의 상흔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전쟁은 어느 한 순간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다. 식민지의 질곡과 해방이라는 오랜 역사의 연속선상에서 다다른 한 지점에 불과하다. 이 기차를 보면 일상의 평화로운 삶도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과거 민초들의 수많은 희생과 투쟁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 담긴 근대화와 수탈, 저항이 담긴 철도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 역시 우리 역사의 질곡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