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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수 가위 안전가옥 쇼-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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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아홉수 가위 안전가옥 쇼-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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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안전가옥
자체상품코드 990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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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열 번째 책 《아홉수 가위》는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3관왕이라는 기록을 보유한 범유진 작가의 단편집이다. 경계에 선 인물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꾸준히 그려 온 작가와 함께 인생에서 가장 캄캄한 경계를 지나는 10대~20대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그들의 세상이 어두운 것은 아직 세상의 부조리에 대항할 힘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오랜 시간 고통받은 끝에 더는 어두워질 수 없게 된 순간, 청년들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빛나기 시작한다. 마냥 참고 살던 K장녀의 인생을 바꿔 놓은 빌런을 그린 블랙코미디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날개를 지녔지만 날 수 없는 쌍둥이 자매가 재생을 위한 파괴를 향해 나아가는 영어덜트 판타지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죽기로 결심한 스물아홉 청년과 말 많고 식탐 많은 귀신이 펼치는 따스한 드라마 〈아홉수 가위〉, 어둠 속에서 형을 잃었던 소년이 어둠을 끌어안는 과정을 담은 스릴러 〈어둑시니 이끄는 밤〉 등 네 작품을 수록했다.

<*>?목차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 6p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 38p
아홉수 가위 · 66p
어둑시니 이끄는 밤 · 102p

작가의 말 · 132p
프로듀서의 말 · 138p

<*>?출판사 서평

[줄거리]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고은은 K장녀다. 집에서는 남동생만 위하는 가족들에게 치이고 직장에서는 팀장의 습관적 성희롱에 시달린다. 출퇴근길에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타는데 이 노선은 빌런이 많기로 유명하다. 퇴근길에 유명 빌런인 ‘오일장 할머니’를 만난 고은은 그에게서 투명한 병에 담긴 씨앗을 받는다. 수수께끼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동안, 고은을 비롯해 부당함을 참고 견디며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은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쌍둥이 자매 이나와 이지의 등에는 날개가 있다. 날개가 있다는 것은 부모 세대에게서 특별한 힘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지만 이나와 이지는 이를 과시하기는커녕 날개를 숨긴 채로 지내야 한다. 학교에서 실제적인 힘을 휘두르는 사람은 이지의 남자친구 서혁이다. 큰돈이 걸린 도박판의 중심에 선 서혁은 아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판을 키우고 추종자를 거느린다. 서혁이 이지를 향해 유혹의 손길을 뻗은 시점에, 이나와 이지 둘 중 한 사람만 이어받을 수 있는 힘의 향방이 결정된다.

〈아홉수 가위〉
스물아홉 살 생일날, 나는 딱 죽고만 싶다. 다니던 회사는 부도를 맞았고 이사 자금은 남자친구가 훔쳐 갔다. 고시원 방에 앉아 생일 축하를 받으려 친구에게 연락하니 다 내가 호구인 탓이라 한다. 탁 트인 곳에서 홀로 죽기로 결심한 나는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외딴집으로 향한다. 문득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나타나서는 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성화다. 곧 죽을 참이라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와 어째서인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데 실패한 귀신은 이내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어둑시니 이끄는 밤〉
희재가 사는 골목에는 밤 9시 이후에 돌아다니면 살해당한다는 괴담이 돈다. 희재는 괴담의 진원지인 10년 전의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에게 냉대를 당한다. 사건 당시 희재는 겨우 여섯 살이었지만 그런 사정을 알아주는 이는 드물다. 하나뿐인 가로등조차 망가져 어둑한 골목의 밤을 새로 생긴 편의점이 밝히고,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우는 희재에게 호의를 보이며 접근한다. 그와 만남으로써 어둠 속에서 나온 귀신인 어둑시니가 희재의 그림자가 되어 달라붙기까지의 전말이 드러난다.

[출판사 리뷰]
청년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세계는 썩 친절하지 않다. 아이는 그 점을 잘 안다. 타고난 성별이나 선천적 면모 같은, 바꿀 수도 나쁘다 할 수도 없는 점 때문에 푸대접을 받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성장할수록 비정한 세계에 대한 경험치는 늘어난다. 학교에서는 권력과 폭력이 수시로 맞물린다. 직장에서 조금만 틈을 보이면 승진 가도뿐 아니라 직장 자체에서 밀려난다. 《아홉수 가위》의 주인공들이 겪은 이러한 일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익숙하다고 해서 괴로움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괴롭다 해도 가정을, 학교를, 직장을 쉽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고통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가는 부정적 심상을 감당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청년기는, 한편으로 네거티브한 에너지가 최고조로 누적된 가장 어두운 시기다.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의 고은이 빌런에게서 받은 ‘우주 씨앗’의 싹이 매우 빠르게 자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이너스 기운을 먹고 자라는 생물에게 청년의 머리맡보다 좋은 장소는 드물 것이다.

폭발 이후에도 현실은 이어진다
우주 보안관을 자처하는 1호선 빌런은 고은에게 우주 씨앗의 열매가 폭발을 일으킨 적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폭발은 우주 씨앗이 없더라도 일어날 일이다. 한 사람이 거둘 수 있는 마이너스 기운에는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갇혀 있던 기운이 터져 나오는 순간 《아홉수 가위》의 주인공들은 자신 또는 타인의 이능력 내지 이형을 깨닫는다. 전에 없던 힘으로 두려움에 맞서고, 또렷해진 시야로 다른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다.

폭발은 그저 한순간의 사건이 아니다. 변화는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버젓이 승승장구하는 직장, 도박판을 중심으로 위계질서가 잡혀 있는 학교, 귀신이 나온다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시골집, 밤 9시 이후에 다니면 살해당한다는 소문이 도는 골목길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다른 의미를 품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옛 세계가 허물어진 자리에 새로운 세계가 들어서는 것이다. 공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달라졌기에 일어난 일이다.

기왕 특별해졌으니 뽐낼 법도 한데, 그들은 이능력으로 영웅이 되려 하지 않는다. 타인의 이형을 우러러보지도 않는다. 그저 달라진 환경 안에서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려 애쓴다. 통쾌한 환상에 한 발을 걸치고도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는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둑시니 이끄는 밤〉에서 재희의 형이 이야기한 ‘어둠을 마주 보며 어른이 되어’ 간다는 말의 의미가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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